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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

“ 의무에 태만하지 마십시오. ...는 개뿔. ”

검은 머리칼과 진한 눈썹을 가졌다. 짙은 피부와 어울리는 베이지색 눈동자는 빛을 받으면 간혹 투명하게 비친다. 왼뺨부터 시작해서 몸 곳곳에 점이 박혔고, 오른쪽 팔뚝의 안쪽에는 영문으로 된 문신이 길게 새겨져 있다. 활발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지만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져 있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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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인적사항

  • Trapeze Rion

    • 18세 | 184cm | 보통

    • 국적 : 미국

    • 지망 병과 : 병기

02 / 성격

  • 세련된 인상과 달리 거칠고 무딘 성격을 가졌다. 사실적시에 거침이 없고 남을 쉽게 자극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들끓지 않는다. 학생들 사이에 언제 한 번 손 봐줄 녀석 리스트가 있다면 단연 상위권에 있을 거다. 
     

  • 능률이 높다. 계산이나 적재적소의 분류 따위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사고를 따라 척척 행동한다. 일꾼의 자질을 가지고 타고났지만, 의욕이 재능을 따라가지 못한다. 근면하거나 성실하지 않음에도 그저 뛰어나단 이유로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수재라는 평을 가졌다. ("행실이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이제 사고는 안 치니까.")
     

  • 최선보다 최적이 낫고 내일보다 오늘이 귀하며 오늘보단 앞길이 중요하다. 피곤할 정도로 모든 사안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 판단하는 버릇이 있어 기본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여있다. 

03 / 기타사항

  • - 광업에 종사하는 부모님과 열 세 명의 형제를 가졌다. 양손으로도 헤아릴 수 없는 형제들은 누구 하나 피로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보다 진한 우애로 맺어져 있었고, 그래서 미어는 제 방 침대에 몸을 눕히기가 싫었다. 사랑하는 형제, 프레리독들은 모두 땅굴 속에서 살았으니까. 하나, 둘 씩 늘어난 형제들은 집과 가족이 없어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고 했다. 리온 부부는 가여운 아이들을 길바닥으로 내모는 대신 반짝이는 광물을 품은 땅굴로 이끌었고, 기꺼이 감자 한 알을 건네어 열셋의 프레리독들이 우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 동생이어서, 또래여서, 궁금해서, 숙제하기가 싫어서, 잠이 안 와서. 여러 가지 핑계로 미어는 땅굴에 스며들었고, 프레리독들은 그에게 미어캣이라는 별칭을 안겨주었다.
     

  • - 본명은 '트라페즈 리온Trapeze Rion'. 시사에 관심이 있었다면 2022년 4월 16일에 발표된 프레리독 사건과 함께 떠올릴 이름 중 하나다. 익명의 고발을 계기로 땅굴 속에 파묻혀있던 십여 명의 아이들을 구조함과 동시에 터무니없는 변명("갈 곳 없는 아이들이 잘 데는 있어야 하잖아요.")을 늘어놓던 아동 학대범 리온 부부를 구속, 지엄한 국가의 법 아래에서 처벌한 이 사건은 실질적인 노동 자원 관리 문제와 2011년 유학생 간첩 사건 이후에도 해결할 점이 남아있는 이민자 관리 문제를 재정비할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소외되고 잊혀진 이웃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정부 측에서는 구조된 아이들을 위한 특별 구제로 미국 국적을 부여, 다른 가정으로의 입양을 돕거나 안전히 보장된 보육원으로 이끌어주는 등 사회윤리와 질서를 다잡으며 NARA의 인망을 더욱 드높였다.
     

  • - 자기소개를 할 일이 있으면 본인을 '미어'라고 소개한다. 이래저래 시끄러운 이력에도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태도 덕에 학교생활은 무난하게 하고 있었으나, 미흡한 기초교육을 수습하고 뒤늦게 학교에 입학하게 된 또 다른 프레리독 베니Beni의 입학식을 계기로 모든 교우관계가 무너졌다. 남루한 행색을 어색하게 가린 채 행렬에 섞여 있는 베니를 누군가 손가락질하며 욕하자 미어는 주저 없이 그 주둥이를 터트렸고, 여타 변명이나 후회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갑작스레 상급생에게 주먹을 날려 이를 부러뜨려 징계를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그 뒤로 미친놈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 - 형제들을 학대한 주범인 친부모와 그것이 학대인 줄도 모르고 자라난 미어는 형제들이 어른들에 의해 구조되고, 저 역시 할머니의 품에 입양되어 안온한 하루를 살게 되었으면서도 어른들을 믿지 못했다. 거짓이 일상이던 친부모, 학대라는 죄명을 일러주지 못하고서 울던 할머니, 부모 꼴 나지 말고 국가에 충성하라던 주변 어른들과 가족을 앗아간 군인. 침묵과 충성을 종용하며 몰이해를 순종이라 일컫는 환경에서 결코 완벽해질 수 없는 체계와 모두에게 숭고하지 못한 정권,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의 발전으로 명명되어지기 위해 오늘을 견뎌야하는 소수가 있다는 사실이 미어를 감히 국가에 충성하지 못하게 했다.
     

  • - 본인의 지망과 같이 병기 과에 선정되었으나 몸이 재빠르고 완급조절이 능숙해 주변에서는 보병이나 공병 과에 선정되었어도 무난하게 잘했을 거라는 평을 받는다. ("혹시 모르죠. 전방에서 나불대고 있으면 총알받이로 딱 맞을지도.")

04 / 선관

  • 프레리 |
    피가 섞인 건 아니지만 성씨를 나눈 형제. 가해자의 친자이자 방관자로서 형제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었던 미어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민 프레리를 계기로 모든 형제가 리온의 성을 나누었다. 형제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지만, 프레리만큼은 곁에 남아 살아가기를 약속했다. 그렇게 톨레도 크로프턴에 갓 입학했을 때 까지만 해도 서로의 마스코트처럼 딱 붙어 지냈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어는 체계에 순종하여 국가의 명령이라면 땅굴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프레리를 응원하지 못한다. 함께한 세월은 어긋남의 깊이를 실감시킬 뿐 절로 서로를 이해하게 해주지는 않았다. 그러니 부닥쳐 깨지기 전에 멀어지는 수밖에.

©2020 by ATOPIA TRI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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