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새로운 미국, 돌아올 승리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한때 전 세계의 질서를 통솔하고 지휘했던 미국이 한 번 무너지고 나자, 우리의 국토와 자원을 욕심내는 무수한 세력들이 짐승처럼 달려들기 시작했으니까요. 위기의 와중에도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다시 일어났으나, 그런 우리를 넘어뜨리고 굴복시키려는 세력은 대륙과 바다 너머에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 사이로 숨어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며 우리를 이간질시키려는 아나키스트들! 유라시아 대륙을 야금야금 집어삼킨 것으로도 모자라, 이 자유의 땅 아메리카마저도 오염시키고 유린하려는 공산주의자들! 게다가, 불행하게도 그들이 벌이는 교활한 사기극에 속아넘어가 조국을 배신한 자국 내의 적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재건을 방해하려는 세력은 이렇듯 곳곳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민들은 일치단결하여 사회를 재건하고 외부의 위협을 물리쳐야만 합니다.
21세기의 우리는 그러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만 18세부터 30세 사이의 모든 시민들은 국가 수호의 의무를 지고 자랑스러운 성조기를 가슴에 매달아 전쟁터로 나갑니다. 병역을 마치고 민간인으로 돌아온 이들에게는 자유로운 생활이 보장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며 생활을 영위하는 한편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거나 입양해 미래의 시민을 육성하는 데 힘씁니다. 우리에게는 공기 정화 장치며 밀폐형 출입구가 설치된 공공주택형 벙커, 신성한 노동의 장소인 일터와 배움의 산실인 학교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곳에서 각자의 의무를 수행하며 자랑스러운 우리의 미국을 건설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 그래요. 우리야말로 이 모든 것의 일부로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사실인가요? 자유의 땅, 용감한 이들의 조국. 그것이 ‘우리’를 낳고 키워낸 이 국가의 이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재해와 전쟁을 이겨낸, 새로운 미국에 돌아올 승리! 우리는 바로 그 찬란한 미래가 우리의 것이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 충실한 시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