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신-아메리카 재건동맹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새로운 미국을 건설해 냈습니다! 난장판인 와중에도 선거의 때는 왔고, 절망에 빠져 있던 와중에도 우리 시민들은 위대한 선택을 해낸 것입니다. 공화당의 분파였다가 독립 정당으로 출범한 <신-아메리카 재건동맹(Neo-American Reconstruct Alliance)>이야말로 새로운 우리의 희망이었습니다. 1961년 겨울에 이루어진 선거에서, NARA의 아서 도미닉 후보가 민주당의 존 케네디 후보를 이기고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부터 우리의 새 시대가 찬란하게 열린 것입니다.
아서 도미닉 대통령의 위업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완전히 무너져 버린 각 주 정부의 치안을 대신하여 그는 연방의 군대를 파견해 도시와 카운티를 재정비했고, 또한 새로운 헌법과 연방법 제정을 위한 대회의를 열어 이 땅의 시민들을 무법지대로부터 구원해 냈습니다. 가장 어린 아기에서부터 죽음을 앞둔 노인에 이르기까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방독면을 배급받았으며 오염물 제거를 위한 연구 작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많은 자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8년, 다시 8년, 또 그 다음의 8년……우리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NARA는 연이어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대재해가 만들어낸 절망으로부터 우리를 건져낸 구세주가 바로 그들이었으니까요. 새로운 미국의 재건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은 다시금 서쪽으로 넓어지기 시작했고, NARA가 집권한 지 불과 25년만에 우리는 방독면 너머로나마 다시금 찬란한 북태평양의 수평선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