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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크리스마스’ 이후로 국내외의 혼란이 가라앉지 않자, 미국을 무너뜨리고 세계의 종주국이 되고자 하는 여러 나라들에서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차례의 국제 분쟁과 국지전이 벌어진 끝에 결국 프랑스가 선전포고를 했으며, 유럽 7개 국가가 이에 동참하는 동맹을 맺어 전쟁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미국을 휩쓴 대규모 오염과 전쟁으로 인해 연방 내부에서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졌고, 이에 새로이 출범한 신아메리카 재건동맹(NARA) 정부와 아서 도미닉 대통령은 새로운 헌법과 함께 연방보안법을 제정하여 우리의 국토를 수호하고 치안을 재건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연방보안법의 제정으로 1965년까지 50여명의 이적단체 가입자 및 반란행위 동조자 등이 체포되었으며 이로써 우리의 연방이 한층 더 안전해졌으나, 반국가적인 이적 사상에 물든 이들은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폭동을 벌였으며, 주요 시설물을 점거하고 시민을 인질로 삼아 농성하였으나, 시민들의 협조와 자랑스러운 우리 군인들의 활약으로 하루를 채 넘기지 않고 소요가 무사히 진압되었습니다.

필라델피아 폭동은 수습되었으나, 이때 체포망을 피해 도주한 주모자 3인은 북아메리카 공산주의자 연합(North American Communist Union)을 결성하고 군인 및 민간인 여럿을 끌어들였습니다. 이들은 총 300여 명의 인원을 모아 국가를 전복하고 공산주의 정권 수립을 도모했습니다. 11월 30일, NACU는 펜타곤을 습격하고 점거 농성을 벌였으나 연방 육군 대위였던 알렉시스 크로프턴은 이를 성공적으로 진압하고 자유를 수호해냈습니다.

미국 국내의 혼란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NARA 소속 에릭 밀턴 상원의원의 발의에 따라 연방 정부는 종전 협정을 위한 특사를 국외로 파견했습니다. 그러나 특사단의 일원으로 동행한 민주당 의원 2인이 회담지인 싱가폴에서 공산주의 무장 테러를 도모하던 일당과 밀회를 가졌고, 이것이 현장에서 발각되었습니다. 우리의 국토를 침탈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세력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나 아나키스트와 같이, 우리의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이 노골적으로 마수를 드러내기 시작하자 모든 시민들은 연방을 지키기 위해 단결했으나, 이를 거부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서는 연방의 정책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가하며 이적세력을 옹호하는 기사를 실었는데,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적표현물을 간행한 이 신문은 결국 가장 충실한 시민들의 항의에 힘입어 폐간되었습니다.

NARA의 폴 라이먼 대통령의 8년 연임이 끝나가는 시기, 새로이 치러지던 대통령 선거에서는 작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군소 정당에 불과했던 미국 사회민주당 소속의 밀드레드 재거 후보자가 17퍼센트에 달하는 지지율을 얻으며 제3의 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사회민주당의 극렬 지지자에 의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여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망함으로써 이변은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NACU사건을 성공적으로 진압하여 일약 영웅이 된 크로프턴은 1985년부터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또 한 번의 신화를 이룩해냈습니다. ‘검은 크리스마스’ 사건이 일어난 톨레도 생화학 연구단지의 잔해를 깨끗이 철거한 뒤 여러 번의 오염물 처리 작업을 거쳐, 마침내 그곳을 다시 우리 시민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2월 20일은 톨레도의 공공주거 벙커의 운영이 시작된 날이며, 톨레도 수복의 기념일입니다!

직전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사회민주당의 극단적인 지지자로 밝혀지면서, 연방군 보안병과 및 정보병과에서는 사회민주당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정당이 <북아메리카에서의 공산주의 혁명>을 기치로 내세우고, 소비에트 연방의 공작원과 접선하며, 공산주의 성향의 당원들을 의회에 진출시켜 우리 연방을 파괴하며 시민들을 세뇌하기 위한 작전을 세웠다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연방보안법에 따라 정당한 재판을 거쳐 해당 정당은 해산되었으며 당수이자 직전 대통령 후보자였던 밀드레드 재거에게는 사형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학문의 산실이자 진리 탐구의 전당인 대학에 침투하여 세력 확장을 도모하던 반란분자들은 세인트루이스 대학에서 ‘정치사상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이적단체를 결성하여 우리 연방의 젊은이들을 속이고, 연구를 가장한 사상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렇게 불온 세력의 표적이 된 학생들 중 전년도 수석 입학자인 도로시 벤슨이 이들의 속임수를 간파하고 당국에 신고하여 연방의 안보 수호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전쟁은 휴전과 개전을 반복하며 50여 년째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에  ‘북극해 전투’라고 이름붙여진 해전에서 공훈을 세워 역대 최연소 기록과 함께 소령으로 승진했던 알렉산더 베타니는 불과 3년만에 영웅에서 적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는 반국가단체의 수괴로서 여러 군 기밀을 누출하고 이적세력의 연방 침투를 방조한 것으로도 모자라, 밀반출한 무기로 이적세력을 무장시켜 쿠데타를 일으키기까지 했습니다.

2005년부터 약 6년간, 영국에서 우리 미국으로 온 유학생의 수는 약 800여 명에 달합니다. 이들 가운데 유학생을 가장하여 국내로 잠입해 이적단체와 접선 후 각종 반국가행위를 자행하던 간첩 일당 21명이 검거된 사건을 <유학생 간첩 사건>이라고 칭합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업무가 모두 끝난 밤 11시 20분경, 백악관 이스트 윙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 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불길은 진화되었으며 범인 또한 체포되었습니다. 심문 결과 범인은 NARA의 집권에 반감을 품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금의 대통령을 당선시킨 미국 시민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방화 당시의 사상자들에 대해서도 일말의 죄책감조차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연방 전체의 공분을 샀습니다.

적국인 유럽 동맹으로부터 파견된 공작부대 인원 십여 명이 포츠머스 항을 통해 미국 국토에 침투를 시도한 사건입니다. 정보병과와 치안병과의 협업을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 연방군은 적침을 훌륭하게 방어해 냈으며, 적국에 우리의 국토를 팔아넘기려던 반국가행위자 34명을 적발 및 체포하였습니다.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 중이던 대학생 아이작 노튼이 친형인 폴 노튼을 간첩 혐의로 고발한 사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이적단체 내부의 권력 투쟁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생겨난 해프닝으로 밝혀졌으며, 형제는 그간 반국가단체의 일원으로서 2건의 살인을 비롯해 총 10회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으며, 미국 시민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낳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여 자랑스러운 우리 연방군 치안병과에서 형제의 고향인 하드윅 시 일대에 은거해 있던 아나키스트들을 일대 소탕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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