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의 침묵
Das Schweigen der Sirenen
<입주신고 명단>
오리아나(@ori_communism)님 지원
이주민
< 张晓怡, Zhang Xiaoyi >
나이
키 / 몸무게
분류
참여동기
20세
148cm / 왜소함
이주민
그녀는 사람들의 집단행동 자체를 일종의 희망으로 받아들였다. 이스트 월사이드의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주저앉아있기보다 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서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이다. 퍼시픽 돔에 대한 그녀 개인의 견해, 그리고 이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떠나서 그녀는 이들을 돕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 도...도와드릴까요... 실례가 안 된다면요....... ”
[외형]
회갈색 악성 곱슬머리는 질끈 묶어 뒤로 넘겼다. 유독 튀어나온 이마 아래로 짧게 처진 눈썹이 자리한다. 검은색 눈은 기이할 정도로 작고 둥글어 흰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코와 입도 작기는 마찬가지로, 오목눈이나 어린이용 인형을 떠오르게 하는 특이한 생김새다.
전반적으로 골격이 작고 어깨도 좁아 가뜩이나 몸에 맞지 않는 가디건은 흘러내리기 일쑤다. 몸에 걸친 옷 모두 낡고 상했지만 보풀을 떼어내고 헐어버린 끝단을 꼼꼼하게 바느질로 수선한 자국이 눈에 띈다. 길이에 맞춰 억지로 수선한 청바지를 투박한 벨트로 어떻게든 고정해 두었다. 목폴라 위로는 작은 초승달 목걸이(당연히 싸구려다)를 차고 있다.
[성격]
[인내하는, 단호한 원칙주의자, 헌신적인, 내성적인]
돌보는 아이들이 인내심을 극한까지 시험하든, 질 나쁜 부랑자들이 길가에서 이유 없는 시비를 걸든, 어떤 경우에든 그녀는 자신이 정한 선을 결코 넘지 않는다. 아이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 모욕을 받았다고 해서 똑같이 되돌려주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원칙주의의 연장선에서 그녀는 타인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의와 도움을 베풀고자 한다. 그러한 선의와는 별개로 숫기가 없고 말을 쉽게 붙이지 못하는 성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맬 때가 많다.
[기타사항]
- 중국계. 퍼시픽 돔 출생. 양친 모두 평범한 교육공무원으로 돔의 정식 입주허가를 받을 정도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없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돔에 들어온 대가로 목숨을 제외한 모든 걸 잃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나마 힘들게 구한 일자리마저 잃고 이스트 월사이드로 몰려난 이후 샤오시 일가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궁핍했지만, 그녀의 기억 속 가족은 항상 서로를 보듬고 돌보는 사람들이었다. 양친은 고된 일과를 견디고 나서도 항상 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를 다정하게 안으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부친은 그녀가 5살때 병으로, 모친 또한 8살 때 급작스러운 사고로 죽었다. 인생에 채 반도 되지 않는 기간이었지만 가족과의 추억이 자신을 지금까지 붙들어 주었다고 그녀는 회상한다.
- 평소엔 동거인의 식료품 가게일을 돕는다. 그 와중에 없는 시간을 쥐어짜내 지인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자처하고 있다. 그럴 시간에 잠이나 더 자라고 핀잔을 주는 동거인에게, 그녀는 이 버려진 곳에서 아이를 내다 버리거나 방치하는 대신 어떻게든 돌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안이라고 대답했다.
- 일도 봉사도 없는 시간엔 밀린 집안일을 해치우고 해진 옷을 수선한다. 몇 번이고 정리한 집을 다시 들춰서 기어이 청소할 거리를 찾아내는 게 유일한 여가이기도 하다.
- 타고난 성량이 작아 목소리가 주변 소음에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억지로 쥐어짜서 말하느라 목이 다 쉬어버린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