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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의 침묵

Das  Schweigen der Sirenen

<입주신고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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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 Wei >

나이

키 / 몸무게

분류

참여동기

18세

182cm / 67

토박이

"이 거지 같은 이스트 월사이드 밖으로 나갈 수만 있다면 뭘 못하겠어?"

“ 얼라리요? 날 아세요? ”

[외형]

허리까지 오는 길이의 흰 직모, 올라간 눈꼬리와 탁한 보라색의 눈동자. 대충 걸친 7부 체크 셔츠와 검은색 브이넥, 마찬가지로 검은 2부 트레이닝복 바지와 대충 어디서 주워 신은 듯한 다 낡은 검은색 끈샌들. 피부까지 창백하리만치 희어서 눈동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희거나 검다. 동서양 어느 곳을 특정할 수 없는 생김새다. 고양이를 떠올리게 하는 인상.


뼈가 도드라지는 얇고 길쭉한 몸은 행동이 크기 때문인가 얼핏 위태로워 보인다. 목의 붕대를 풀면 뒷목에 길게 찢어진 흉터가 보인다. 자꾸 손이 가는 게 기분 나빠서 둘러두었다고.

[성격]

어차피 거지 같은 인생 하고 싶은 건 다 하며 산다. 충동의 실현과 분노의 표출이 최우선이다. 신조는 후회하지 말자. 그리고 매일 후회한다. 노 계획 예스 라이프, 노 충동 노 라이프.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하지 말라는 건 꼭 한 번씩 한다.

고집스럽게 독자적이다. 부탁과 의지라는 단어가 끔찍하게 싫다. 절대 을은 되지 않겠다. 기어코 혼자 해내고 턱을 치켜든다. 남들이 보기에는 쉬운 길을 돌아간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해관계가 일치해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취하는 거래 등은 별개의 것. 이 모임은 그 별개에 포함된다. '공동의 목표'라는 말에 제 성질을 조금씩 죽이기도.

궁극적으로 남과 어떠한 연관도 되지 않은 채 살아남고 싶다. 그래서 일부러 의뭉스럽게 굴고, 익숙한 남과 초면인 척을 한다. 얼라리요, 누구시래요? 나를 아시는가? 그런 것들이 홀로 생존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것은 이미 깨달은 지 한참 되었으나 고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기타사항]

-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밥을 먹고 적당히 쉰다. 하는 일도 먹는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아직도 안 죽고 살아있느냐는 말을 듣는다.

- 정상적인 길보다 지름길이나 골목길 등 흔히 '저기로도 사람이 다녀?'하는 인상을 주는 루트를 개척하여 돌아다니는 일이 잦다. 그 때문에 쥐새끼라는 별명이 붙었던 적도 있다.

-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사용한다. 어릴 적 잘못 자리 잡은 언어 습관이 원인으로, 한 문장 안에서 두 언어가 섞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둘 중 한 언어만 사용하여 문장을 완성하라고 하면 버벅거린다.

- 부모는 없다. 버렸는지, 죽었는지, 잃어버렸는지 알 길이 없다. 솔직히 알 바도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생을 유지했다. 이스트 월사이드에서 아이를 낳는 남녀를 혐오한다.

-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구화법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입 모양이 보이지 않는 상대와는 제대로 대화하지도 않는다. 가끔 발음이 뭉개지는데 그게 의도인지 실수인지 구별하는 건 쉽지 않다.

- 과거 그는 아주 민감한 오감을 가지고 24시간 환풍기가 돌아가는 이스트 월사이드에서 태어났다. 유년기의 그가 귀를 막고 시끄럽다며 비명을 지르는 꼴은 너무 흔한 광경이었다. 웨이는 그 소음에 미칠 것만 같았고 실제로 미치기 직전 청력을 모두 잃었다.

- 청각 대신 시각과 미각 후각과 촉각 덧붙여 직감이라는 게 아주 열심히 일한다.

- 취미는 쓰레기 던져서 쓰레기통에 넣기. 의외로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버릇은 뒷목으로 향하는 손을 저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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