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의 침묵
Das Schweigen der Sirenen
<입주신고 명단>
인장 지원입니다.
이주민
< Solomon >
나이
키 / 몸무게
분류
참여동기
15세
150cm / 마름
이주민
뭘 해도 지금보단 나을 것 같아서. 어른들이 간혹 주워섬기는 말과 비슷하다. 자신의 진심일까?
“ 절반만 내놔. ”
[외형]
어두운 피부색에 부스스하고 숱 많은 백발이 이마를 덮고 있다. . 낡아빠진 노란 스카프로 높이 올려 묶어도 구불거리는 머리카락 끝이 허리까지 닿는다. 늘 뚱한 얼굴에 처진 눈꼬리, 긴 속눈썹 아래 검은 눈동자. 몸보다 큰 낡은 점퍼의 소매를 둘둘 말아 접어 입고 있고, 몸에 맞지 않게 짧아진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무릎은 상처가 가실 날이 없다. 작아진 운동화의 뒤축을 접어 신고 다니기에 달리다 보면 신발이 벗겨지거나 넘어지는 일은 일상다반사다.
[성격]
그 부녀가 이스트 월사이드에 나타난 지도 몇 년이 흘렀으나, 그들의 구체적인 사정을 아는 이들은 별로 없다. 우리에게는 타인의 개인사에 관심을 가져줄 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대부분의 생존 활동을 수행해내는 아이 쪽이 그 나이 치고도 붙임성이란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하지도 않고, 그런 이야기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눈치다. 아직도 아이의 본명을 아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증거 아니겠는가.
그러면서도, 어디에나 불쑥불쑥 얼굴을 들이미는 그 낯은 두껍기 그지없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아이는 당신이 운 좋게도 식사를 하고 있는 날이면 어디선가 뻔뻔하게도 나타난다. 그리고는 말하는, "절반만 내놔." 라는 말은 아이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다. 그런 아이에게 고대의 어떤 지혜로운 왕의 이름이 별명으로 붙게 된 것도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기타사항]
그 아이가 무능력하고 병약한 아버지, 그 탓에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이스트 월사이드로 굴러들어온 낙오자와 단 둘이서 이스트 월사이드의 가장 구질구질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어린 나이에 두 명의 입을 건사하는 그 처지는 안타까움을 받을 만도 하나, 이 구역에 타인을 섣불리 동정할 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