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의 침묵
Das Schweigen der Sirenen
<입주신고 명단>
이주민
< Michael Viktorovich Baranov >
나이
키 / 몸무게
분류
참여동기
49세
176 / 보통
이주민
“조심하세요. 그러다 정말 넘어집니다.” 어느 집단이 모여서 어딜 자꾸 간다는데 따라갈 수밖에 없다. 길을 안다는 명목으로 참여한다.
“ 부디 서로 정중히 대하십시오. ”
[외형]
낡은 올리브 그린색의 야상코트, 회색 조끼와 셔츠를 갖춘 50대 남성. 품이 넉넉한 까만 바지와 광이 더 이상 나지 않는 구두. 176센치의 무난한 키와는 달리 두꺼운 체격. 힘 쓰는 일에 좋아 보인다. 새치가 거의 뒤덮힌 머리에 곱슬끼가 묻어난다. 오른쪽 눈썹 위로 점 하나 박혀있고 비뚤어진 금색의 네모난 안경테가 흘러내린다. 눈은 탁한 회갈색이 감돈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상처가 눈에 띈다. 숨을 몰아쉬는 일이 잦아서 피곤해보인다. 털이 많다.
[성격]
[텃세] 그는 집단 생활이 익숙하다는 듯 앞장을 서거나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우두머리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이스트 월사이드에 뿌리를 박은 지 오래 되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모르는 사람들이 터를 잡기 시작하면, 제 것까지 가져가지 못하도록 처음부터 친절을 베푸는 겸… 미리 제 몫을 챙기는 셈이다
[통제] 집단을 우선시한다. 본인의 유일한 터, 이스트 월사이드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허락되지 않는 단독행동을 항상 주시하고 있다. 어쩔 때 통제가 필요하다면 간섭하고자 한다. 태도는 엄격하나 군림할 생각은 없다.
[평범함] 이렇다 할 사람이라기에는 그는 너무 점잖고, 일정한 텐션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넋 나간 사람처럼 얼빠져 있는 게 평소 모습이다.
[기타사항]
- 그의 이름은 미하일 빅토로비치 바라노프Michael Viktorovich Baranov다. 아버지 빅토르 알렉세예비치와 함께 오래 거주한 사람 중 하나. 몇 달 전까지는 동생 보리스가 있었고, 다양한 이름의 형태로 서로를 불렀다. “미샤, 보리야, 미쉬카, 보레치카…” 목소리가 크고 화가 많은 성정이기에 언제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양반인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그런 양반이 환풍구에서 손만 남긴 채 사라진 것은 잠깐 얘깃거리였다. 특히 그 거대한 몸집 속에 제 동생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던 이야기는 그를 따라 다닌다.
- 힘 쓰는 일에는 종종 그가 불려간다. 짐을 싣거나, 이고 가거나… 사례로 물건을 받는데 음식 같은 쓸만한 것을 우선으로 받는다. 또 길을 잘 알고 있어서 안내하는 데에 어렵지 않다. 단, 일반 사람이 다니는 길만 알기 때문에 지름길이나 건물 틈새로 지나가는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 이상한 세상에서 멀쩡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우니, 지킬 것은 지키면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 질서를 우선시하는 셈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보다 값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체제를 누구보다 순응하는 사람.